'믿었던 리우'에 발등 찍힌 SBS…시청률 부진에 '울상'

입력 2016-08-21 11:14  

[ 김아름 기자 ]

SBS가 리우올림픽의 시청률 부진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중계권료 지출은 지난 올림픽에 비해 크게 늘어난 반면 시청률과 광고수익은 대폭 감소해 '적자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1일 SBS의 주가(19일 종가 기준)는 전날보다 50원(0.20%) 내린 2만4900원에 마감했다. 올림픽 열기가 최고조에 이른 이번 주 4일 내내 약세를 보이며 4.6% 하락했다. 올림픽 개막 이전인 지난 7월말보다는 7.4% 떨어졌다.

올림픽 기간 내내 주요 경기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SBS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이번 리우올림픽의 시청률이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는 한국과의 시차가 12시간에 달한다. 이에 따라 주요 경기가 한국 시간으로 심야에 포진돼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3사 합산 시청률 30%를 넘긴 경기는 남자 축구 8강전과 여자 양궁 개인 16강전 뿐이다. 한국 선수가 출전한 경기의 평균 시청률이 30%를 웃돌았던 과거 올림픽과 비교하면 시차에 따른 시청률의 급락이 두드러진다.

올림픽 시청률이 저조하면서 광고수익 역시 이전 올림픽을 크게 밑도는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SBS의 올림픽 광고 수익은 총 1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런던 올림픽 때의 절반 수준이다. 반면 중계권료는 30% 이상 올랐다. 광고수익이 중계권료를 충당하지 못하는 '적자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SBS는 이미 올해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림픽 특수로 반등을 노린 3분기에도 부진이 지속될 경우 연간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매출은 늘어나지 않는데 제작비는 증가하는 패턴이 지속되고 있다"며 SBS의 목표주가를 3만3000원에서 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한국과의 시차가 반대여서 프라임 타임 생방송 편성이 불가능하고 한국 대표팀의 성적도 최상은 아니다"라며 "광고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3만2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올림픽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시차·경기 결과의 부진 등의 이유로 광고판매가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계권료 및 중계제작비 증가 등의 비용 상승 요소를 상쇄하기 어려워 연간 순이익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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